풀과 나무, 그리고 꽃과 열매

우중 감자난초 (20190519 천마산, 폰사진)

천둥새 2019. 5. 21. 21:29

지난 일요일, 집안 어르신 생신이라 모시고 시내에서 점심을 들고, 수서역에서 산행 동료 윤 사장님을 만나 천마산으로 향했다. 계곡 초입에서는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받쳐들고 다녔지만 옷이 충분히 젖자 거추장스럽기만 한 우산을 접어 배낭에 넣고 감자난초와 다른 야생화를 만났다. 빗속이라 사진 찍기도 힘들고 사진발도 받지 않았지만 올해도 감자난초 등 이 시기의 야생화를 다시 만난 즐거움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빗속에서 조금 뜯은 두릅, 다래순, 오갈피나무순, 참나물, 어수리, 참취로 일부는 끊는 물에 데쳐서 들기름과 집간장을 양념으로 무치고, 일부는 생것을 쌈채로 하였다. 귀가길에 구입한 삼겹살과 돼지껍데기를 조리해서 묵은지, 산나물과 함께 먹으니 맛이 기가 막혔다. 윤 사장님은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연신 감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