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나무, 그리고 꽃과 열매
청계산 눈 속의 앉은부채 (20150307)
천둥새
2015. 3. 8. 02:01
청계산의 늦겨울에서 이른 봄 사이의 앉은부채가 아름답다는 정보를 접하고 잔설이 다 녹기 전에 한 번 보고파서 이번 주 화요일인 3월 3일 오전에 시간이 나서 옛골 입구에서 상적천을 거슬러오르며 이수봉, 만경대(망경대) 부근까지 갔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음 날인 3월 4일 수요일 오전에도 시간이 나서 과천 서울대공원 동문주차장 앞을 들머리로 해서 수종폭포, 매봉 아래까지 갔다가 옥녀봉을 거쳐 과천 경마공원 옆 삼부골로 하산했지만 역시 앉은부채를 볼 수 없었다. 3월 7일 토요일, 오늘은 반드시 찾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청계골, 옛골, 매봉, 망경대(만경대). 혈읍재를 샅샅이 헤집고 다닌 끝에 드디어 앉은부채 군락지를 만났고, 그것도 그토록 보고 싶었던 눈 속의 앉은부채를 볼 수 있었다. 짐승이 파헤치거나 뜯어먹은 개체 주변에는 거의 예외없이 토끼 배설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새싹이 귀한 늦겨울 토끼가 앉은부채를 뜯어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붙임성 좋은 직박구리도 만나고, 눈 속의 앉은부채도 만나고...정말이지 오늘은 대박난 날이었다.